CJ, 5년간 20조 투자…'컬처'에만 12조

'웰메이드 콘텐츠'에 화력 집중
소프트파워로 K브랜드 전면에
플랫폼 7조·웰니스 1조 집행
2만5000명 신규 채용 계획도

이재현 CJ 회장. /사진 제공=CJ

CJ(001040)가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콘텐츠와 식품 등에 5년간 20조 원을 투자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4대 성장 엔진인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더 나은 삶),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부문에 집중하며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고용도 획기적인 수준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30일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 분야에 향후 5년간 20조 원을 들이고 2만 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는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1월 그룹 중기비전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전체 20조 원 중 절반 이상인 12조 원이 콘텐츠와 K 푸드 중심의 식문화 확산 등 ‘컬처’ 분야에 투입된다. CJ그룹의 콘텐츠 사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오스카상을 동시 석권한 ‘기생충’도 CJ ENM이 투자배급사로 나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CJ는 이처럼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웰메이드 콘텐츠’ 를 제작하는데 더 화력을 쏟아 부어 명실상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산업 기반이 미미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영화·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 강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했다.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하고 K푸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래형 식품 개발·생산시설 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097950)을 중심으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 등을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는 총 7조 원의 실탄을 쏜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000120)은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인프라·시스템 강화를 통해 물류 운영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고,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정보통신(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를 추진한다.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중심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인도네시아 바이오공장에서 연간 5000톤 규모의 PHA 양산에 들어갔다. CJ는 이와 함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CJ측은 이 같은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최소 2만 5000명에서 3만 명에 육박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는 지난해 중기비전 선포 이후 그룹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 4.5일제 근무와 우수성과에 대한 파격 보상, 제주도 거점오피스(CJ ENM) 등 젊은 인재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도입·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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