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표방하는 카타르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측 주장과 달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실제로는 주최 측 예상 치를 훨씬 뛰어넘는 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 시간) 비영리 환경단체 카본마켓워치(CMW)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월드컵 주최 측인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맞아 7개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실제보다 8배 가량 적게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카타르가 각 경기장의 예상 수명을 ‘영구적’이라고 전제했는데, 배출되는 탄소가 분산되는 기간도 이에 맞춰 계산했다는 것이다. CMW 측은 “월드컵 개최 전 주요 경기장이 1곳 뿐일 만큼 좁은 지역에서 월드컵 전용으로 지어진 경기장 7곳을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무와 잔디를 통해 탄소를 흡수한다는 계획에도 비판을 제기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녹지의 탄소 흡수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11월부터 한 달 간 진행되는 카타르 월드컵에는 150만 명 이상의 축구 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파 측은 지난해 6월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는 동안 36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210만 톤)보다 많고, 아이슬란드나 콩고민주공화국 등 일부 국가의 1년 치 탄소 배출량을 뛰어 넘는 규모다.
CMS는 여기에 숙박 시설과 인프라 건설, 여행 과정 등 간접적인 배출량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주 저자 질 듀프란느는 “카타르 월드컵이 탄소중립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