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재개… "서울 주요상권 살아나나" 기대

단기방문 비자 등 2년만에 발급
명동·이태원 등 상인들 반색 속
"곧바로 매출 증가 미지수" 지적도

시민들이 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를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박신원 기자

“여행 비자가 발급되면 외국인 손님이 늘 테니 음식 재료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네요.”


1일 서울경제가 찾은 서울 중구 명동과 용산구 이태원 등 주요 상권의 자영업자들은 거리 두기 해제와 외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 음식점과 의류 판매 매장 상인들은 비자 발급 재개로 손님이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매출이 회복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반면 업종에 따라 관광객이 유입된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2년 넘게 중단됐던 외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이 2년여 만에 재개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9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활성화와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 비자 발급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 국가(레벨1)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방문(C-3) 비자와 전자 비자 발급이 재개된다.


방역 당국이 일반 국가(레벨1)가 아닌 주의 국가(레벨2)로 지정한 국가 출신일 경우 필수 목적 방문자만 비자 신청이 가능하지만 현재 주의 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없다. 단기 방문 비자를 발급받으면 최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관광 비자를 받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월 7797명, 2월 7855명, 3월 1만 421명, 4월 2만 8621명으로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4월 관광 비자를 받은 외국인도 5만 4694명으로 2만 1703명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52%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상권의 자영업자들은 거리 두기 해제와 함께 비자 발급 재개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태원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피자를 한 조각씩 테이크아웃해가는 외국인 손님이 많았다”면서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B 씨도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 때 한 달 매출을 요즘은 하루에 올리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30% 정도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희망적”이라고 했다.


비자 발급이 재개되더라도 항공편 증편이 더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제한적인 데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상권 회복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원에서 40년째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58) 씨는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유동 인구가 늘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인지 구매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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