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에도 침통한 이재명 "국민의 엄중한 질책 겸허하게 수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새벽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말을 준비하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인천=이호재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진 뒤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아무 말 없이 모처로 이동했다가 계양구 선거사무소로 왔다.


이 위원장은 이날 0시께 선거사무소에 입장한 뒤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점을 의식한 듯 굳은 표정으로 계양을 주민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잘 해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들 기대하는 바대로 성과를 내고 계양구뿐만 아니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예상됐던 대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겸허히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취재진의 질문 요청에도 선거사무소 밖으로 나온 뒤 차를 타고 이동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린 계양을은 앞서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개표율 37.17%) 이 위원장은 56.6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윤 후보(43.3%)에 크게 앞서면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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