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진보 겨우 과반 지켰다…진보 9곳·보수 8곳 '균형'

보수, '진보교육 산실' 경기서 첫 당선 등 '약진'
진보, 서울·인천 등 수성에도 5곳 빼앗겨 '퇴조'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가 2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후보자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선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치러진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곳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가까스로 과반을 차지했다. 보수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무려 14곳을 싹쓸이했던 진보 교육감들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진보·보수가 균형을 이루게 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곳은 서울·인천·울산·세종·경남·충남·광주전남·전북으로 9곳이다. 보수 진영은 경기·부산·대전·대구·강원·경북·충북·제주 8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서울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38.1%를 득표해 난립한 보수 후보들을 모두 누르고 서울 최초 3선 교육감에 올랐다. 인천에서는 진보 진영의 도성훈 후보(41.5%)가 최계운 후보(39.5%)와의 접전 끝에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경남은 이날 아침까지도 초접전이 펼쳐졌다. 현직인 박종훈 후보(50.2%)가 보수 진영의 김상권(49.8%) 후보를 불과 0.4%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진보 진영은 박종훈 후보의 신승 덕에 가까스로 과반을 지켜냈다.


이 밖에 진보 진영에선 광주 이정선 후보(34.9%), 울산 노옥희 후보(55.0%), 세종 최교진 후보(30.8%), 충남 김지철 후보(33.8%), 전북 서거석 후보(43.5%), 전남 김대중 후보(45.1%)가 승리했다.


보수 진영은 주요 격전지였던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임태희 후보가 54.8%를 득표하며 교육감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 첫 보수 교육감이 됐다. 경기도는 김상곤·이재정 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이 잇따라 당선됐던 진보 교육의 산실로 여겨졌다.


이 밖에 대구의 강은희 후보(61.6%)를 비롯해 부산 하윤수 후보(50.8%), 강원 신경호 후보(29.5%), 충북 윤건영 후보(56.0%), 경북 임종식 후보(49.8%), 제주 김광수 후보(57.5%)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중도·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대전의 설동호 후보(41.5%) 역시 3선에 성공했다.


앞서 진보 진영은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대구·경북·대전 지역을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2014년 선거에서도 13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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