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링크' 여진구·문가영의 특별한 감정 공유…본 적 없는 로맨스 탄생(종합)

2일 오후 진행된 tvN 새 월화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제작발표회에 홍종찬 감독, 배우 여진구, 문가영, 김지영, 송덕호, 이봄소리가 참석했다. / 사진=tvN 제공

'링크'가 다채로운 장르와 이야기를 들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달달한 로맨스부터 서스펜스,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휴머니즘까지 다양한 색깔을 담는다. 특히 감정이 공유된다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까지 일깨울 예정이다.


2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극본 권기영/연출 홍종찬/이하 '링크')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여진구, 문가영, 김지영, 송덕호, 이봄소리가 참석했다.


'링크'는 18년 만에 다시 시작된 링크 현상(다른 사람과 감정이 공유되는 현상)으로, 은계훈(여진구)가 낯선 여자 노다현(문가영)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글로벌 인기를 받았던 '소년심판', '디어마이프렌즈'의 연출자 홍종찬 감독과 '수상한 파트너', '너를 기억해' 등을 집필한 권기영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홍 감독은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설정을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대본을 재밌게 봤으나 막상 연출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웠다. 여러 장르가 섞여 있기도 하고, 여기게 재밌게 전달해야 된다는 게 힘들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답을 찾지 못했는데, 막상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 캐릭터가 잘 녹더라. 답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주제가 담겨 있다. 살면서 내 주변에 나와 연결된 사람이 있는가 싶지 않냐"며 "나 또한 누군가의 감정을 헤아리면서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이다. 힘들어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쳐 있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링크' 여진구(좌), 문가영 / 사진=tvN 제공

배우들은 따뜻한 대본과 흥미로운 설정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진구는 "사실 처음에 은계훈 캐릭터가 막막하더라. 삶이 특별한 친구기도 하고, 갑자기 다른 사람의 감정이 연결되면서 변화하는 게 어려웠다"며 "그런데 그 지점이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 도전할 수 있다는 게 끌려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문가영은 "있을 법한 동네에서 펼쳐지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링크라는 현상 자체가 멜로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보통 멜로드라마에서는 감정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는데, 우리는 이 현상 덕분에 말하기도 전에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냐. 촬영할 때도 상대방을 유심히 관찰하게 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지영은 "내가 이전에 찍은 작품들은 조금 깊은 느낌이 많아서 지쳐 있었다. 그러다가 이 작품을 받았는데, 인간의 따스함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게 좋았고, 코믹 터치도 흥미로웠다"며 "각각 캐릭터들이 자기의 색깔로 녹아 있는 것도 좋았다. 어떤 사람이든 우리 드라마를 봤을 때 자신의 인생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하나씩 있어서 다채로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덕호는 "원탁이라는 인물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극이 진행되면서 성장하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는데, 그 과정을 함께 겪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봄소리는 "극 중 전 남자친구를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미묘한 감정을 잘 풀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감독님이 나를 믿고 도전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링크' 홍덕호 감독(좌측부터), 여진구, 문가영, 김지영, 송덕호, 이봄소리 / 사진=tvN 제공

여진구는 미쉐린 레스토랑의 셰프이자 18년 만에 링크 현상을 겪는 은계훈 역을 맡았다. 그는 "링크 현상이 어려웠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감정을 미리 잡을 수 있게 배려해 줘서 잘 담김 것 같다"며 "이 역할을 통해 '여진구 연기 잘하는구나'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바랐다. 이를 들은 홍 감독은 "연출로서 도와줄 수 있는 연기가 있고,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연기가 있는데, 은계훈은 후자였다. 오롯이 여진구 혼자 해야 됐다"며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대견했다. 이 배우가 소문으로만 연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훌륭하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미스터리한 남자 은계훈을 만나 설렘을 느끼게 되는 노다현을 연기한 문가영은 "노다현이 많은 사건과 인물을 만나면서 변화한다. 그 포인트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연기적인 계산도 했는데, 감독님과 상의해 보니 흘러가는 대로 하는 게 맞더라. 현장에서 느껴지는 것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문가영은 드라마 '여신강림' 이후 1년 반 만에 복귀한 이유를 두고 '링크'의 즐거움을 꼽았다. 그는 "1년 반을 기다릴 만큼 재밌었다. 내가 원래 쉬는 스타일이 아니고 끊임없이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기다릴 수 있었다"며 "전작에서는 바쁘게 촬영하고, 해내야 될 게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힘을 받으면서 촬영하고 있다. 힐링하는 느낌"이라고 자랑했다.


노다현의 엄마 홍복희로 분한 김지영은 "녹록지 않은 삶에서 자신의 딸이라면 목숨까지 내놓는 엄마"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과정이 힘들고 지치다 보니 조금 더 강인해진 캐릭터다. 이 연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며 "문가영이 워낙 사랑스러워서 감정이 저절로 나오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링크' 송덕호(좌), 이봄소리 / 사진=tvN 제공

송덕호는 지화동 지구대로 발령받은 신입 순경으로 우연히 전 연인 황민조와 재회하게 되는 지원탁 역을 맡았다. 그는 넷플릭스 '소년심판'에 이어 홍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라고. 그는 "두 번째라 마음이 더 편할 줄 알았는데, 부담이 되더라. 더 잘해야 될 것 같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았다"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봄소리는 신임 순경 멘토로 전 남자친구와 만나게 된 경사 황민조를 연기한다. 뮤지컬계를 종횡무진하던 그는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 그는 "내 홈그라운드가 아니라 매 순간 긴장되고 떨린다. 잘해야 된다는 욕심도 앞선다"며 "다행히 내가 길을 잃을 때 감독님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준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긴 호흡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송덕호르 파트너로 만난 것도 행운이다. 감사한 것 투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링크'는 오는 6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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