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일 시청 회의실에서 롯데지주, 롯데쇼핑과 부산롯데타워(가칭)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롯데 측이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해주며 해당 시설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롯데 측이 부산롯데타워 건립을 위해 골조공사를 재개했고 롯데 측 최고 경영진의 사업추진 의지가 확인됨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현재 영업 중지로 걱정이 많은 입점자(사용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했다고도 밝혔다.
시는 지난 1월 부산롯데타워 건립사업에 대한 그룹경영진의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지난달 31일까지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 연장승인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에 따른 협의가 지난달 31일까지 완료되지 않자 시는 연장승인을 허용하지 않았고 1일 이 시설들은 이날을 임시휴무일로 지정하며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 측은 영업정지가 현실화하자 부산롯데타워 사업주체인 롯데쇼핑의 대표와 그룹경영진인 롯데지주 공동대표 겸 부회장이 직접 나서 시와 시민들에게 사업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부산롯데타워 완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표현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참석해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명확히 공표했다.
협약서에는 부산롯데타워를 부산시의 랜드마크로 2025년까지 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부산롯데타워에 부산의 상징성을 담을 수 있도록 시민공모로 명칭을 선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산롯데타워 건립과정과 완공 후에도 지역업체가 최우선 참여하도록 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붐업(boom-up)에 적극 노력하고 롯데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부산롯데타워 건립이 여러 가지 이유로 20여 년간 추진되지 않아 시민이 안타까워했고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롯데가 부산롯데타워 건립 의지를 분명히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부산시와 부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조속히 실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