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대란 오나…화물연대 파업에 하이트진로 생산 중단

화물차주 공장 점거까지 시도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2일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점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 제공=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하이트진로의 경기도 이천 공장에서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공장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참이슬’ ‘진로’ 등 소주 물량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은 이날 오전부터 생산라인 가동이 멈췄다.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이 파업과 함께 공장 진입 및 점거까지 시도하자 하이트진로 측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차주들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 안에 재고가 쌓이는 데다 공장 진입까지 시도하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올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3월부터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과 청주 공장 등지에서 파업 집회를 열어왔다. 이천·청주 공장은 참이슬과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기지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파업의 여파로 일일 출고량이 평상시의 6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공급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에서의 파업 수위를 높임에 따라 7일로 예정된 화물연대 총파업을 기점으로 물류 업계 전반에 파업의 회오리가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폐지 이후 경기 전반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연이은 파업이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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