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강의실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대학이 산업현장과 창업 분야에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김유신 한국PCP 대표는 3일 산학연 협력 사업에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빅바이스몰(Big by Small) 포럼’에서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중소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자영업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치킨집과 커피전문점, 편의점”이라며 편중된 창업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창업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기술 기반 업종의 창업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중기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기업인 수는 23만5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지식산업의 창업 비중은 15~20%이다. 미국(34%)과 독일(30%)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과거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 수도 2016년 2개에서 2020년 13개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젊은층의 창업 마인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여성의 창업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직장과 마찬가지로 창업에서도 경력단절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며 출산·육아 사회적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의 ‘인력 미스매칭’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취업 선호로 인해 창업을 해도 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쓸만한 인재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급여와 복지의 차이가 원인인데,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확대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창업이 활성화하려면 대학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학이 인재양성과 기술연구의 전통적인 기능을 넘어 기술 이전과 산업 자문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대학의 기술지주회사 확대를 제시했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출자해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화하는 조직으로, 기존 산학연 협력사업의 제약을 넘어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모델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야 더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빅바이스몰 포럼은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기업 간 정보 교류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의하고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에는 포럼을 주최한 전영범 박사와 김 대표, 정도영 ㈜미공간 대표, 허권민 스미다북스토어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