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완화…다음주 코스피 2700선 뚫을까 [다음주 증시 전망]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 27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새로운 공개 발언 역시 금지되면서 시장이 그간의 이슈에도 적응해나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5월 국내 증시가 저점을 다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상승 탄력을 둔화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66포인트(0.44%) 오른 2,670.65에, 코스닥 지수는 0.37포인트(0,04%) 오른 891.51에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6포인트(1.24%) 오른 2670.65로 거래를 마쳤다. 4월 22일(종가 기준 2704.71)을 마지막으로 2700선이 깨진 후 2670선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17.54포인트(2.01%) 오른 891.51에 마감하며 900선을 눈앞에 뒀다.


그간 증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수가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를 기록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 신호가 됐다. 외국인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 규모는 약 1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그동안 고공행진을 벌이던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진정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한 만큼 2700선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로 2600~2720선을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완만하게나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고용이 둔화될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강도가 약화될 거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씩 인상하는 경우 연말 목표치가 근접해진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준 청사에서 2기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달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정례 회의를 열고 원유 증산을 합의한 점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OPEC+는 7~8월 하루 64만 8000 배럴 규모를 증산하기로 했는데, 이번 증산량은 기존 방침보다 50%가량이 많은 양이다.


한편 아직까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가 여전히 약해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인덱스 대신 낙폭이 과대한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적이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업종에서는 중국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책 플레이가 가능한 경기 민감주가 좋은 대안”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 소비 부양책이 나왔을 때 수혜가 클 화학, 기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증시에 압박을 가하던 이슈들의 소강 국면에서 차기 주도주를 선제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국내 시장의 주도군 후보로 자동차, 2차전지 등 모빌리티 관련주고 꼽았다. 신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수급 부족과 운송비 급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재 역사적 저점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바닥인데, 공매도 잔고가 많아 숏커버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공략하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