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를 원한다”…케빈 나, PGA 투어 탈퇴

9일 개막 LIV 골프 첫 대회 출전
“PGA 투어와 소송하고 싶지 않다”

케빈 나. AFP연합뉴스

“내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경기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재미교포 케빈 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출전한다.


케빈 나는 5일(한국 시간) 트위터를 통해 “PGA 투어 탈퇴를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슬프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방침이 바뀌어 PGA 투어에서 다시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04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5승을 거둔 케빈 나는 9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첫 대회에 출전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소속 선수가 LIV 골프에 참여하면 “제명하겠다”는 PGA 투어 측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회원 자격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케빈 나는 “PGA 투어 선수로 남으려면 내가 원하는 곳에서 뛸 수 있는 선택권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경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내가 어디에서나 뛸 자유를 선택한다면 PGA 투어의 징계와 법적 조치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PGA 투어와 소송을 하고 싶지 않다”며 회원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 주 내 골프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기대된다”며 “변함 없는 지지를 해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첫 대회에는 케빈 나를 포함해 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등이 출전한다. 총 상금 2000만 달러(약 248억 원)에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약 62억 원)가 걸려 있다. 컷이 없고, 개인 순위와 함께 2명씩 4개 팀으로 나뉜 팀 순위도 정한다. 개인전에서 우승하면 400만 달러(약 49억 원)의 거금을 받을 수 있다. 보너스 상금 500만 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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