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당이 여러가지로 발목을 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 통제 바깥의 일이라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변수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을 만들 때가 몇 번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완주 의원 성 비위 의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 갈등 등 당내 문제를 따끔하게 꼬집으면서, 민주당의 쇄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정책에 대한 협치나 토론이 부재한 것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자신이 당의 혁신을 전면에서 이끌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당선인은 "제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추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이라면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없애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는 등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와 합의한 내용이 있는데, 이제 그런 얘기를 다루는 데 본격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당내에서는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당 혁신 과정에서 목소리를 키우며 당내 세력을 넓혀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김 당선인이 경기지사로서 도정을 인정받고 당내 지지기반도 구축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 입지를 금방 굳힐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 당선인은 한국갤럽이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앞으로 시·도정이 기대되는 인물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함께 1위(각각 2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