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떠오른 김포공항…검색량·부정감성 4배↑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네이버 데이터랩-스피치로그-썸트렌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검색순위 472단계 상승
긍·부정 분석 결과 상위 15개 중 14개 부정어
'비판' '망언' 등 떠올라…75% '동의 안해' 설문도

지난달 31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에 설치된 TV 화면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여야 후보들의 ‘김포공항 이전’ 논쟁이 뜨거웠다.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의원과 함께 김포공항의 인천국제공항 이전·통합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대개발’ 사업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장기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는 김포공항 활주로 서북단 일부가 걸쳐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하는 가운데 온라인 민심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민들의 반응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김포공항 이전’ 이슈화에 검색량 4배 급증


/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김포공항 공약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지난달 28~30일 김포공항의 검색량은 급증했다.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검색량이 평균적으로 25를 보이던 김포공항의 검색량이 지난달 28일 4배가량 뛰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기간 네이버에서의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상대 검색량 분석)를 키워드별로 분석해 비교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다.



/자료제공=스피치로그

뉴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커뮤니티 상 발언을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스피치로그가 5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분석한 결과에서도 김포공항이 종합순위에서 472단계 상승하는 등 핵심키워드로 떠올랐다. 종합순위와 뉴스 언급량으로는 13위를 기록했으며 SNS 언급량에서는 11위를 차지했다.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김포공항 키워드 중 가장 파급력이 높았던 발언은 이 의원이 언급한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이준석 국힘의힘 당대표의 “콩가루 정체성 그 자체” 발언이었다.


김포공항 부정 감성 28%→76%


/자료제공=썸트렌드

SNS상의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김포공항 공약이 언급되기 시작한 5월 4주차부터 현재까지 ‘이재명’이 연관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공약’, ‘후보’, ‘민주당’, ‘송영길’, ‘선거’ 등 지방선거와 관련된 단어들이 연관어로 떠올랐다. 5월 3주차까지는 ‘공항패션’, ‘여행’, ‘제주’, ‘출국’ 등의 연관어가 순위를 장식하는 등 정치 관련 단어는 없었다. 언급량도 최소 294회에서 최대 2077회를 기록했던 5월 3주차 연관어 언급량에서 1주 만에 최소 1698회, 최대 7324회로 급증했다.



/자료제공=썸트렌드

김포공항의 긍·부정 분석 결과 역시 180도 달라졌다. 5월 3주차 분석에서는 상위 15위 단어들 중 14개가 긍정 단어였으나 4주차에는 14개가 부정 단어였다. 특히 ‘망언’, ‘비판’, ‘논란’, ‘어렵다’, ‘반발’ 등의 부정어가 새롭게 떠올랐다. 해당 단어가 언급된 SNS 게시물 원문을 보면 ‘왜 불편을 겪어야 하냐’, ‘청와대 이전은 왜 반대한거냐’ 등의 비판 여론이 대부분이다. 김포공항 대한 부정 감성은 지난달 26일 28%에 불과했으나 공약이 논쟁화하며 76%까지 뛰었다.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에서 진행된 ‘김포공항 이전과 신도시 건설에 동의하세요?’라는 설문에서는 응답자 809명 중 7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15%, 중립 응답은 10%였다.


한편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BBS)에 출연해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정권 안정론이라는 훨씬 더 큰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이 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데 ‘인천공항으로 인해서 혹시 제주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신 분이 실제로 많이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었고 그게 이 격차를 줄이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박빙 상황으로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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