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신고 뛰었던 축구화가 자선경매에서 무려 1600만원에 팔렸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열린 국가대표팀 소장품 자선 경매에서 22만원에서 시작한 손흥민 축구화 가격은 경매 시작 2분도 안 돼 1000만원을 넘겼다. 축구화는 지난 3월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신었던 것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돼 손흥민의 이니셜까지 새겨진 물품이다. 축구화 옆면에는 손흥민의 친필 사인도 담겨 있다.
지난 1일부터 매일 열린 국가대표팀 소장품 경매의 마지막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매번 호가를 100만원씩 높여 불렀다. 유 모(40)씨가 1300만원을 불렀는데도 ‘붉은 악마’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온 이 모(24)씨는 망설임 없이 1600만원을 외쳤다. 좌중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유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진행자가 세 차례 1600만원을 외치면서 경매는 마무리됐다. 대학생이라는 그는 “제 돈이 아닌 아버지의 지원을 받았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가보로도 남길 수 있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이번에 큰돈을 썼는데 언젠가 (손)흥민이형을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매에는 손흥민의 축구화와 함께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직접 착용하고 사인까지 한 축구화도 출품돼 60만원에 낙찰됐다. 전날 손흥민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직접 사인한 대표팀 유니폼은 각각 650만원과 210만원에 팔렸다.
엿새간 일정을 마친 대한축구협회 자선 경매의 수익금은 전액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