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일 탄도미사일 8발을 무더기 발사했지만, 주요 관영매체는 6일 보도에 이를 다루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탄도미사일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전날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 상으로 35분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발사 성격과 의도 등에 대한 대북 전문가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은 공식적으로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이튿날 이에 대한 제원과 성격, 성과 등을 상세히 보도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 같은 입장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4일과 7일, 12일에 각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이다. 또 지난달 25일에도 ICBM 화성-17형과 KN-23(이스칸데르) 추정 미사일 3발을 섞어 쐈는데 관영매체가 이를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 변화가 향후 북핵·미사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의 신형 ICBM과 관련 한미 당국이 실패로 규정하거나 성과가 미진하다고 평가하니 이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침묵하고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향후 협상 단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 공식적인 말을 아끼며 행동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