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민심을 달래기 위해 평양 화성지구 주택건설 만큼은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웅장한 거리가 자태를 드러냈다' 제하의 기사에서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에 첫 발파 폭음이 울려 퍼진 때로부터 110여 일이 흘렀다"며 "화성지구가 마침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미 많은 단위가 골조공사를 끝낸 데 이어 여러 시공 단위에서 맡은 골조공사가 연이어 결속하고 있다"며 "이제는 조감도 없이도 이 방대한 새 거리의 면모를 환히 알 수 있다"고 알렸다
화성지구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5년간 평양에 주택을 매년 1만 세대씩 짓기로 결정한 뒤 송신·송화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착공한 구역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착공식 참석에 이어 3월에도 식수절(북한 식목일) 맞이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화성지구 건설사업에 공들여 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화성지구 공사가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문은 "국가방역사업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된 후에도 이곳에서는 단 하루, 한 시간의 공백도 없이 공사가 계속 줄기차게 다그쳐져 여러 동에 달하는 현대적인 고층 살림집들의 골조공사가 결속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문자 그대로 사상 초유의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어떤 엄혹한 시련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열화같은 인민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화성지구 사업을 본보기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딛고 김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경제 과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분야에서도 당 정책의 목표대로 진행할 것을 독려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어수선한 민심을 '주택 공급'으로 달래려는 의도도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김 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주택 공급 계획까지 차질이 생기면 민심이 동요할 것으로 우려되자 계획대로 화성지구 완공 소식을 전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