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유해가스·악취 동시에 제거" … 누리플랜 '환경설비' 첫 수주

독자 개발한 재생농축회수장치
벽산 사업장에 23억 규모 설치
'대기환경 플랜트' 도약 디딤돌

벽산그룹 익산 사업장에서 유니슨HKR의 재생농축회생장치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니슨HKR

환경전문 기업인 누리플랜그룹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악취를 보다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 독자 개발한 재생농축회수장치가 첫 수주 결실을 맺었다. 다른 수주 협상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 대기 환경 플랜트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하나 더 마련했다는 평가다.


누리플랜그룹은 7일 그룹의 대기환경 부문 양대 축인 누리플랜과 유니슨HKR이 손잡고 벽산그룹 익산 사업장이 발주한 대기환경 설비 생산 및 설치 사업을 23억원에 일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해가스와 악취를 동시에 줄이는 재생농축회수장치(Regenerative Concentrated Recycle· RCR)와 함께 굴뚝에서 나오는 흰색 수증기인 백연을 저감하는 장치를 생산해 설치하게 된다. 벽산은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각종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통해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누리플랜에게 이번 수주는 크게 두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우선 독자 개발한 RCR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설비는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세척제 등 용제 재사용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 ‘ESG 시대 맞춤형 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실제 수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CR은 기존 유해가스 저감 장치인 축열연소산화장치(RTO)나 축열촉매산화장치(RCO) 등에 비해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비용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흡착과 탈착 공정이 동시에 진행돼 기존 저감 장치들과 달리 설비 운영에 투입되는 용제를 회수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또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유형의 오염물질 처리 설비를 일괄 수주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환경 오염 설비의 일괄 수주는 대기업의 영역이었다. 누리플랜이 대기 환경 설비 분야에서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누리플랜은 유니슨HKR과 함께 지난 7년간 대기 환경분야에 연구개발(R&D)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환경전문기업을 향한 역량을 뚝심 있게 키워왔다. 유해가스는 물론 미세먼지, 복합 악취, 백연 저감 장치와 안개소산장치도 독자 개발해 사실상 대기 환경 오염 관련 모든 분야에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KT&G 자회사인 태아산업에 백연저감장치를 성공적으로 설치해 인근 주민들의 백연 관련 민원은 해소한 바 있다. ‘


누리플랜은 유니슨HKR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모아 대기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상우 누리플랜그룹 회장은 “이번 수주로 독보적인 기술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유니슨HKR 기업 공개는 글로벌 대기 환경 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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