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조선 발주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늘리며 질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대비 17% 줄어든 25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57척)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중 120만CGT(20척)를 보이며 점유율 48%를 보였다. 중국은 84만CGT(22척)으로 34%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 전 세계 발주량은 1625만CGT로 한국이 734만CGT(148척)로 점유율 45%로 중국(716만CGT·247척·44%)을 따돌렸다.
중국의 1~5월 기준 점유율은 지난 4년 동안 한국보다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중국이 한국보다 11%포인트 점유율이 우위였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역전했다. 일본은 42만CGT(10척, 17%)로 한국·중국과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조선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LNG선 발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박 종류별로 보면 보면 올 1~5월 대형 LNG선이 528만CGT(61척) 발주되며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수주가 많은 중국은 컨테이너선 발주가 같은 기간 63% 감소했다. 이밖에 초대형 유조선(VLCC), 벌크선 등 주요 선종은 모두 전년 대비 발주가 줄어들었다.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0.07포인트로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째 상승세를 타며 2019년 2월 수준(160.36포인트)에 육박했다. 특히 한국 조선사가 경쟁력이 있는 LNG선은 2억 2700만달러로 한 달 사이 300만달러 오르며 꾸준한 선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6월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수주를 늘리며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7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 4000㎥급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1조 700억원으로 척당 2680억원 규모 공급이다.
현대중공업(329180) 역시 카타르 프로젝트에 쓰이는 LNG운반선 2척을 537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 대비 70% 가량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