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연이틀 이준석 비판 "공천혁신 한다며 측근 정미경 분당을 배치, 공정에 어긋나"

"혁신·정도 아니고 공정·상식에도 어긋나"
전날 李 우크라이나행 비판한 데 이어
李 측근 정미경 '당협쇼핑' 논란 수면 위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권욱 기자

국민의힘 최고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공천혁신위원회를 한다면서 당 대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 오죽하면 ‘당협 쇼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분당을 같은 최고 승률의 지역은 정치 신진 기예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거나 그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출마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의장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 문제 제기하며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한 언급을 구체화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성남 분당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정 최고위원은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선에 도전했다가 조은희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지역구를 바꾼 셈이다. 조직위원장 임명은 최고위 의결만 남은 상태다. 정 부의장은 “정 최고위원은 출중한 정치 역량을 갖춘 분으로 자기 지역인 수원에 나가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는 것이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전날 연찬회 개최 주장에 대해 호응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지방선거 민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안정 뒷받침이다. 그 민의를 받드는 구체적인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의견을 냈으니 거기에 대해 지도부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며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당내 친윤계 핵심으로서 차기 당권을 노리고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한 듯 “나는 이준석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발상 자체를 해본 적도 없고 내 향후 거취를 위해 촌평을 캠페인으로 이용할 생각도 없다”며 “당의 최고참으로서 그저 필요할 때 필요한 의견을 얘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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