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개발업체인 범한퓨얼셀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선방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기관들의 청약 경쟁률이 750대 1 수준에 달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범한퓨얼셀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 2200~4만 원) 상단인 4만 원으로 확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경쟁률은 751.4대 1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17~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청담글로벌의 25대 1과 비교하면 IPO 시장의 침체에도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만 많았던 것이 아니라 참여 기관의 89.6%(신청수량 기준)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범한퓨얼셀은 2019년 범한산업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자체적인 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술을 토대로 수소 충전소 구축과 건물용 연료전지 공급에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잠수함용 연료전지 공급에서 독일 지멘스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실적 개선세와 수소 산업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범한 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461억 원과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4.5%, 24% 늘어난 것이다. 올 해는 1분기에 매출 85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거뒀다. 범한퓨얼셀 측은 “수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IPO 자금을 통한)추가 증설이 필수적”이라며 “2030년까지 매출을 4000억 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범한퓨얼셀은 8~9일 일반 청약에 나서며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인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016610)에서 청약이 진행된다. 증시 입성일은 오는 17일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5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