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해 전국 물류 거점 50곳을 봉쇄했다. 전국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8년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의 피해 금액은 약 8조 원에 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전체 화물기사의 약 6%인 2만 50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50여 곳의 물류 거점을 막으며 무기한 집단 운송 거부를 시작했다. 화물연대는 화물 운송 시 적정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총파업으로 일부 시설의 시멘트 출하가 중단되고 주류 운송에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은 생산된 주류가 일부 편의점 등 소매상으로 제대로 배송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첫날 총파업의 영향이 재고 물량 덕분에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도 총파업 첫날 산업 현장의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국 12개 항만이 정상 운영됐고 정부는 비상 수송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다. 물류 운송 차질을 넘어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 등 2차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2003년 보름간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피해 금액은 정부 추산 약 6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1주일간의 총파업에 따른 피해 금액은 약 8조 원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해 ‘불법행위 원칙 대응’ 기조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오늘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대란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든 노동자의 불법행위든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법에 따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화물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경찰 기동대원을 다치게 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