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 겨냥 "한국서 러시아 역성…우크라 정치인들 분개"

'정부, 李 우크라이나行 난색' 정진석 주장에
李 "대한민국 입장과 다른 말해 정부 곤란"
"한국서 러 역성 들어 우크라 정치인 분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이르핀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대선 기간 중에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에는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보는 거고 기회주의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우크라이나행을 비판한 당내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에둘러 공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렸다. 그는 정 의원을 겨냥해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그분들이 외교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와 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드는 발언을 많이 하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이 대표를 향해 “자기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공개 저격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정부와 청와대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 대부분 난색이었다"면서 "외교부가 이 대표의 고집에 하는 수 없이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와 정부 입장을 숙지하고 그 범주 내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러시아(를) 역성드는 이야기만 나오니 의아하다"면서 "동맹인 미국의 입장도 러시아의 역성을 들자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메시지를 내는 것일텐데 다들 자중하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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