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10채 중 8채는 노후단지…주거대체상품도 인기↑

10년 넘은 아파트 80.01%
2021년에는 신규 공급 '0'

힐스테이트삼성 조감도

강남구에서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전체의 80%를 넘는 가운데 오피스텔 등 주거대체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노후 단지는 많아지는데 새 아파트 공급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아파트 대체재’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 공급물량의 80.01%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신사동과 압구정동에서는 준공 5년 이하 신축이 전무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도곡동 96.55% △청담동 92.03% △삼성동 88.53% 등으로 높았다.


통계를 보면 강남구에서는 지난 몇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저조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296가구 △2018년 2095가구 △2019년 2180가구 △2020년 1만566가구 △2021년 0가구 등이었다. 올해는 총 855가구가 분양을 했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구에 아파트를 새로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많지 않은 데다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공급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기존 아파트 값도 계속 올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주거 대체 상품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아파트 공급이 전혀 없었던 지난해의 경우 강남구에서는 총 1095실의 오피스텔이 분양을 완료했다. 역삼동의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 2차’, 삼성동의 ‘삼성동 위레벤646’ 등 도시형생활주택도 각각 10.02대 1, 28.9대 1의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강남에 고급 특화 설계 또는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이를 눈여겨보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노후 아파트에서 겪을 수 있는 주차공간 등 불편함을 이유로 젊은 수요자들은 새 주거 상품을 선호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강남구에 신규 주거대체상품의 공급이 잇따른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한다. 지하7층~지상17층 전용 50~84㎡ 총 165실 규모로, 전 호실이 주거용 평면으로 구성된다. 더블유건설도 논현동에 ‘폴스타인 논현’을 분양한다. 지하5층~지상19층 오피스텔 99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역삼동에서는 ‘더 갤러리 832’가 분양 중이다. 지하7층~지상37층 오피스텔 총 179실 규모로 전용 77~197㎡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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