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조정하며,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 4.1%보다 1.2%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 5.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투자 및 무역을 교란하는데다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이 철회되고 있는 점을 경기 침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 역시 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비해 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B는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높인다"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때 나타났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는 오일쇼크 당시인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의 성장률이 올해 5.1%에서 2.6%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6.6%에서 3.4%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성장률은 1.2%포인트 내린 2.5%, 중국의 성장률은 0.8%포인트 내린 4.3%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