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부침을 겪었던 카카오(035720)모빌리티 택시 앱 카카오T 사용자 수가 역대 최다를 찍었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하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사람들이 야외 활동에 활발히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1223만7000여 명(안드로이드, iOS 합산)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iOS는 2020년 5월부터 집계해 오고 있다.
안드로이드만 기준으로 봤을 때 카카오T는 코로나 확산이 본격 시작된 2020년 3월 MAU는 최저 수준인 390만까지 떨어졌고, 그해 650만선 아래에서 오르내렸다.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770만까지 올랐다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초기인 올 2월 다시 650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거리두기가 본격 해제된 4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달 830만을 찍었다.
지난달 또 다른 택시중개 앱인 ‘우티’ 역시 MAU 54만(안드로이드+iOS)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사용자들이 늘며 이들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 역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25만 택시 중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가맹 택시만 약 3만5000여 대, 우티는 1000여 대다. 이들 가맹택시는 택시 요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기 때문에 택시 이용이 활성화 될수록 플랫폼 기업들이 거두는 수익도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가맹택시 운행률은 이전부터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단순 앱 MAU 증가가 카카오모빌리티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 택시 앱을 쓰는 대부분의 택시는 호출을 받는다고 해서 카카오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가맹택시를 제외한 택시는 카카오T를 무료로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아울러 택시 수요 폭발로 요금이 곱절로 늘어나는 이른바 ‘따블’ ‘따따블’ 택시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카카오 플랫폼상 수익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택시 개인의 매출일 뿐 카카오모빌리티 매출과는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야 택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보다 많은 택시가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요금 현실화, 탄력요금제 확대, 개인택시 부제해제 등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