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러다 큰 사고…'영부인실' 만들라" 김진애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난달 29일 공개됐다./연합뉴스

오는 19일 완공을 앞둔 용산 청사 대통령 집무실 가운데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영부인실부터 만들어 제도권 안에서 공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 사안들이 많지만, 우선 김건희 사안부터 거론해보자. 싹부터 노랗게 되지 않도록 말이다"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아무리 윤석열 후보 시절에 김건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 영부인 호칭 안 쓴다, 제2부속실 없앤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미 김건희 배우자는 조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선인 시절에도, 그리고 취임 후 지난 한 달 계속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주말마다 부부 행사를 만들면서까지, 대통령실 방문에 팬클럽 무단 사진 풀기까지 이미 김건희 팬클럽 회장 뿐 아니라 김건희 오빠라는 사람도 등장하는 터"라면서 "이러다 정말 큰 사고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윤석열-김건희는 대통령과 배우자"라며 "모든 행보가 공공적인 것이고 공공 절차에 의해서 관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의원은 "대통령실 방문, 영부인실 방문, 관저 방문도 모든 기록이 돼야 하고 누구와 만났는지 누구와 식사를 했는지도 마찬가지"라며 "사진도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대통령 비서실-부속실을 통해 나오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전 의원은 "그래야 소모적인 일도 줄어들고 팬픽 같은 기이한 일도 안 생긴다'며 "배우자 휴대폰에서 나오는 사진도 안 생기고, 혹시나 인사와 기업 특혜에 줄 대려는 사람들도 관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공공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려면 영부인 부속실(이름은 뭐든 간에)이 있어서 기록 관리까지 돼야 한다'며 "이젠 대통령 친인척 관리하는 민정수석실이 없어졌으니, 특별감찰관을 가동해 대통령과 배우자의 친인척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원은 "대통령 부부에게는 공공과 사적 생활을 나누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부부는 대한민국의 국가 자산이고 국가 안보와 공적 투명성을 담보하는 공인 1호, 2호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대통령 부부의 공적 지위에 합당한 관리 체계를 갖춤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도 유지되고, 사회 투명성도 유지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공연히 야금야금, 사적생활을 가능하게 하면서, 기록은 피하고, 공적 지위는 없다고 하면서 특혜와 변칙을 누리려는 것은 대한민국의 큰 리스크가 된다. 싹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고 썼다.


김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대통령의 무게, 영부인의 무게를 당당하게 져야 한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일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층 집무실에서는 한미 정상회담도 했고 여러 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그 자체로 용산에서 새 역사를 쌓아가는 곳"이라며 "대통령의 또 하나의 집무실로 쓰고 귀빈 접견실로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층 집무실은 현재 윤 대통령이 임시 집무실로 사용 중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5층 집무실을) 접견실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용도 접견실로 쓰이는 차원"이라며 "다만 (김 여사) 전용 공간이나 제2부속실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5층 집무실이 향후 다용도 접견실로 전환될 경우 김 여사가 필요에 따라 외빈을 접견하는 등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김 여사 '전용 집무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의 보폭이 차츰 넓어진데다 이날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하며 김 여사의 적극적인 공개 행보에 대한 예고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김 여사를 수행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직원 2~3명이 이미 부속실 소속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선 중 공약했던 '제 2부속실 폐지 공약'이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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