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도 황홀경에 빠져 있다고 본다"면서 "내가 대통령인데 내가 마음대로 다할 수 있다는 이런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윤 대통령 당선 직후 '황홀경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것이 성공하는 대통령의 첩경'이라고 했던 자신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기자들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을 갖고 있는 것을 두고는 "그걸 가지고 국민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국민과 소통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이 진짜 정부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스스로 챙겨서 이행하는 것이다. 어떻게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과 소통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한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구름 위로 올라가 버린다"면서 "구름 위에는 항상 태양이 떠 있으니까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누가 (윤 대통령을) 구름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주변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면서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된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할 수 있다면 한동훈 장관이 할 수 있다"며 "그 이외에는 내가 보기에는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도 검사 시절 윤 대통령이 상관이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언급에 대해선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소신에 거역되는,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를 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인사 중 가장 신선한 인물, 대통령에 쓴소리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 장관을 평가했던 자신의 발언 관련, "새로운 인물이 한 장관 외에는 별로 없다. 나머지는 과거에 우리가 다 경험해봤던 사람들"이라면서 "또 40대 장관이 지금 한 사람밖에 없다. 가급적 우리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가장 신선하게 보인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한 장관 팬덤이 형성됐다. 혹시 나중에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는 이어진 질문을 받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이 정부가 자꾸 정치 상황을 법률 잣대로 다루려고 하는데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지 않는 걸 법률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우기면 그 정책과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