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모임·회식…리오프닝에 웃음 되찾는 외식업

빕스, 5월 매출액 작년보다 46%↑
6인 이상 단체 예약도 30% 증가
라그릴리아·아웃백도 고객수 늘어
공급난으로 식자재값 크게 올라
이익개선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아웃백스테이크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bhc그룹

지난 달 주요 외식 업체들의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숫자로 증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고사 직전 수준까지 갔던 관련 업체들이 오랜 만에 웃기 시작했다. 다만 연일 상승 중인 식자재 가격 변수로 영업이익 개선까지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 매장 빕스(VIPS)의 올 5월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6인 이상 단체 모임 예약건수도 30% 가량 늘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고급 호텔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최상급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빕스 프리미어, 게임룸 등을 갖춘 빕스 테이스트업플러스 등 특화매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빕스는 어린이 동반 고객까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키즈 프렌들리’ 공간을 지향하고 있어 거리두기 해제 이후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도 지난달 매출액과 방문객수가 뛰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5월 한 달 동안 라그릴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일 평균 방문객수는 15%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점심·저녁 등 식사 시간대에 대기 시간이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 10분 이상 길어졌고, 단체 예약 문의도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SPC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패밀리 레스토랑도 고객 증가로 분주해졌다.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액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해 7월(서울 기준 4단계)과 비교해 20% 늘었다. 테이블당 평균 고객 수도 같은 기간 2.5명에서 2.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5월 어린이날 당일에는 대표 매장인 아웃백 스타필드 하남점의 대기자 수가 100여 명을 넘어 대기 시간이 4시간 가량 걸리기도 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5월 황금 연휴 특수까지 겹쳤고 집안에 머물던 사람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와 외식을 즐기면서 외식 업체들의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푸드빌의 전체 외식사업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분기에 450억 원이었지만 다음해 1분기 281억 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3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세를 보였다. 5월 매출 상승분이 반영되면 2분기 매출액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방위적 식자재 가격 인상 변수의 영향력이 여전히 커 최근의 점포 방문객 증가세가 외식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매출액은 늘 수도 있어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수요 증가로 고객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원부자재 가격도 전례 없는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외식 경기가 몸에 체감할 정도로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