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캠핑계 명품 '스노우피크'…"캠핑용품 말고 주식 사라" [서학개미 리포트]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스노우피크 재팬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며 일본 캠핑 시장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의 국내 숙박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최대 90% 가까이 감소하며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던 반면 캠핑 참가 인구 수는 29% 감소에 그친 610만 명(2020년 기준)을 기록했다. 그리고 캠핑 용품 시장의 규모는 2020년 876억 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긍정적인 캠핑 시장 환경 속에서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다. 바로 스노우피크다. 9일 일본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스노우피크는 전일 대비 4.28% 오른 2849엔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초와 비교했을 때는 25.83% 상승한 것이다. 이 회사는 1958년 금속제품 도매상으로 설립돼 등산용품 등 아웃도어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고 이후 캠핑 용품 사업에도 진출해 일본의 오토캠핑(auto camping·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 중의 야영) 문화를 개척해온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스노우피크는 캠퍼 사이에서 이른바 ‘명품’으로 꼽힌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 값을 하기 때문이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깃든 스노우피크 제품은 품질이 매우 좋고 모든 제품에 대해 영구 보증이 제공된다. 캠핑 용품은 야외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손상되기 쉽지만 한 번 산 제품을 고쳐서 사용하며 장비와 함께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바라는 스노우피크의 철학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서는 한정적인 제품 교체 수요로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스노우피크의 전략은 오히려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캠핑 수요에 힘입어 스노우피크의 실적은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2021년 연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한 매출액 257억 엔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0% 상승한 27억 엔을 기록했다. 2021년 11월 이후 주가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1년간 주가는 242%나 상승했다. 스노우피크의 판매 증가세는 여전히 견조하다. 2022년 1분기 실적도 매출액 71억 엔(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 당기순이익 6억 엔(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스노우피크의 성장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노우피크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며 캠프 필드 운영 및 아웃도어 오피스 등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캠핑 용품을 파는 회사가 아닌 아웃도어 레저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스노우피크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