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4월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과정에서 최고위원, 대변인 등 당 주요 직책에 국민의당 몫 인사 배정을 약속 받았다. 원내 입성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이들을 기반으로 당내 입지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달 13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9인 이내로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 공석은 1석 뿐이다.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최고회의에서 당규 개정을 공식 논의할 것”이라며 “이후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규를 변경할 방침으로,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선언 이후 약 두 달 만에 합당 거래 조건이 이행되게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명한 합당 합의문에 따르면 국민의당 측에 약속된 당직은 최고위원 2명, 홍보본부장 1명, 당 대변인 1명, 부대변인 3명,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등이다. 지난달 안 의원은 최고위원 2자리에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으며 나머지 인선에 대한 임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주요 보직에 심은 자신의 사람들을 조력으로 당내 주류로 발돋움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번 6·1 보궐선거 당선으로 3선 중진이 된 안 의원은 내년 당권 도전이 유력하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 관련이나 그런 건(행보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회 등원 전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에 인사 전화를 하고 식사 약속을 잡으며 내부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6·1 지방선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국민의당 측이 추천한 인사들을 공관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양당 간 약속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