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2500대로 내려앉았다.
10일 오전 10시 23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1.99%) 하락한 6만 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6만 3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000660)도 전날보다 1.90% 떨어진 1035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이 국내 반도체주의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2.69% 하락한 2937.79에 장을 마쳤다.
한편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강력한 긴축을 시사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다.
10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9.03포인트(1.49%) 내린 2586.4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07포인트(1.11%) 내린 2596.37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ECB회의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부담과 미국 5월 소비자물가 경계심리로 장중 낙폭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급락 마감했다"며 "국내 증시도 이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여부를 넘어서,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이달의 1차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