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췍] WSJ "기술주 시대 끝났다"…"비트코인, 전통 자산과 다른 흐름 보일 것"

지난해 비트코인·기술주 동조화 강해졌지만…"일시적"
시타델 증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준비…PFOF 적용하나
미래에셋증권, 증권형토큰·NFT 거래 통합 MTS 구축…NFT 종류가 관건
“BTC 3만 3,000달러 이상 올라가야 상승세로 전환”


기술주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최근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는 미국 기술주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 BTC 전망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국 시타델 증권이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타델 증권은 초단타 트레이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가상자산의 유동성에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시타델 증권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비트코인·기술주 동조화 강해졌지만…"일시적"

10일 오전 10시 33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12% 떨어진 2만 9,931.6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BTC는 최근 한 달 동안 2만 8,000달러에서 3만 1,000달러 구간을 횡보하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BTC와 기술주는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동반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8일(현지시간) “지금으로선 기술주가 주식시장을 지배했던 10년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2000년 닷컴 붕괴를 경험했던 일부 투자자가 앞으로 더 큰 손실이 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 BTC도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걸까요? 21쉐어스(21Shares)는 ‘스테이트 오브 크립토(State of Crypto)’ 6호 보고서를 내고 “암호화폐와 전통 자산 간 동조화는 단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특히 동조화 경향이 짙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암호화폐 가격 데이터에 비추어 봤을 때 장기적으로 관계성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21쉐어스는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준비했던 곳입니다. 암호화폐 운용사로 스위스에 거점을 두고 있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4월 이들이 공동 제안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반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역사가 반복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선 주식 시장에서 벗어나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BTC와 금 간 상관관계는 0.07로 사실상 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 분석 대로 BTC가 전통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BTC는 매력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BTC로 위험을 헤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빗썸 경제연구소가 지난 8일 낸 보고서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탭니다. 보고서는 “반감기를 앞둔 2023년 전후를 기점으로 BTC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암호화폐 고유 요인이 암호화폐 가격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그러면서 “2024년에서 2028년에 4만 8,000달러에서 3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시타델 증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준비…PFOF 적용하나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시타델 증권은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관계자가 “거래소보다 암호화폐 거래 생태계나 마켓플레이스에 가깝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타델 증권은 지난해 로빈후드와 함께 급성장한 기업입니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에게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정보를 시타델 증권 등에 넘깁니다. 시타델 증권은 이를 활용해 최적의 가격으로 많은 주문을 냅니다. 이른바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PFOF, Payment for order flow)’ 방식입니다. 연초 기준 미국 주식 시장 일일 거래대금의 평균 27% 점유율을 시타델 증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최근 SEC가 PFOF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습니다.


PFOF 방식이 시타델 증권이 준비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거래소는 투자자 암호화폐 주문 정보를 시타델 증권에 넘기는 식이죠. 초단타 매매를 하는 시타델 증권의 경쟁력을 그대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시타델 증권이 어떤 식으로 플랫폼을 구현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증권형토큰·NFT 거래 통합 MTS 구축…NFT 종류가 관건

국내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증권형토큰(Security Token)이나 NFT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NFT는 주식이나 일반 암호화폐처럼 거래가 빠르게 많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어떤 NFT를 올릴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간 NFT 시장 진입 장벽으로 꼽혔던 암호화폐 지갑 생성, 암호화폐로 결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기대됩니다.


“BTC 3만 3,000달러 이상 올라가야 상승세로 전환”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BTC가 3만 3,000달러 이상 지지를 받고 올라가면 확실히 추세 전환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전까지는 투자에 유의하라는 조언입니다. 그는 “만약 2만 8,900달러 밑으로 하락한다면 2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 시점이 저점 매수하기에 적절한 가격대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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