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 1차 발사 실패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해 1~3단 조립도 완료됐다. 다만 발사 전날을 중심으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비가 예보돼 향후 기상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일 누리호 2차 발사에 앞서 준비 현황 및 탑재 위성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항우연은 현재 누리호의 1~3단 결합을 마치고 전기 작동을 확인하는 등 최종 점검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오는 주말 점검창을 닫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변수는 기상 상황이다. 발사 전날인 14일 나로우주센터에는 비가 예보돼 있어 향후 기상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계개발부장은 “발사체는 외부 빗물이 스며들 수 없도록 돼 설계돼 우천 환경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발사체를 이동하는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체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비가 많이 오면 노면이 젖어 이송 차량이 비탈길을 못 올라가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며 발사체가 이후 기립시켜 가스류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인 엄빌리컬 타워를 조립하는 데까지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발사와 달리 이번에는 실제 위성이 실린다. 누리호에는 총 1.5톤 중량을 실을 수 있는데 탑재 중량 가운데 162㎏을 할애해 ‘성능검증위성’을 싣는다. 성능검증위성에는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제작한 4개의 큐브 위성과 1개의 더미 위성을 싣고 있는데 이들까지 포함된 중량이다. 지난 1차 발사 때는 모두 위성 모사체로 발사체를 채웠다.
1차 발사 당시 실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누리호 일부 구조 설계도 개선됐다. 항우연은 3단 엔진 산화제 탱크 내 헬륨 탱크를 지지하는 고정 장치가 이탈하지 못하게 설계를 변경했으며 산화제 탱크 상부의 맨홀 덮개의 두께를 보강하는 등 보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