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이병헌, 처음으로 한편 돼 싸운 모자…시청률 12.1%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캡쳐

'우리들의 블루스' 애증의 모자 김혜자, 이병헌이 처음으로 한 편이 되어 싸우고 분노했다.


1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2.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목포에 간 강옥동(김혜자)과 이동석(이병헌)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한부 여행이 그려졌다. 이동석은 강옥동이 죽기 전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줄 작정이었다. 그리고 어릴 적 나한테 왜 상처를 줬는지, 미안한 건 없는지 물어볼 계획이었다. 이에 강옥동에게 목포 양아버지 제사에 가주는 것에 더해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강옥동은 이동석이 처음 듣는 장소인 '목포 끝 마당리'를 가고 싶다고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제사에 참석한 이동석은 양아버지의 자식 종우(최병모)가 모자를 불청객 취급해 화가 났다. 앞서 강옥동은 까막눈임에도 불구하고 종우 집 주소를 달달 외웠으나, 종우가 1년 전 이사간 것을 알리지 않아 허탕을 쳤다.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동석은 결국 종우와 몸싸움을 했다. 종우는 이동석이 금붙이, 돈뭉치를 훔쳐 달아나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도둑 취급하며,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거지 같이 사는 것들 불쌍해서 거둬줬더니"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 말에 싸움을 말리던 강옥동은 눈이 뒤집혔다. 종우를 향해 "그게 왜 동석이 때문이냐"라며, "내가 사지 운신 못하는 너네 어멍 15년, 너네 아방 10년 똥 기저귀 갈아주며 종 노릇한 돈 내놔라"라고 소리쳤다. 종우는 "사실 돈 더 빼돌렸죠?"라며 모자를 도둑 취급했고, 강옥동은 "얘가 너네 형제한테 죄 없이 맞고, 어멍은 첩살이에 종살이하는데, 그만큼 참고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지. 어디서 거지 같다고, 도둑이라고 욕을 하냐. 어디서"라며 악에 받쳐 외쳤다. 늘 고요했던 강옥동의 처음 보는 격양되고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이동석은 처음 듣는 강옥동의 진심이기도 했다. 이동석은 강옥동에게 "나한테 왜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라고 물었다. 그러나 강옥동은 "미안할 게 뭐 있어"라고 덤덤하게 말했고, 이동석은 이해할 수 없는 강옥동 때문에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동석은 강옥동의 몰랐던 삶, 모습에 대해 알게 됐다. 앞서 말한 '목포 끝 마당리'라는 마을이 강옥동의 고향이라는 것. 강옥동의 고향이 제주인 줄만 알았던 이동석은 놀랐다. 그 와중에 강옥동은 "너 좋아하는 된장"을 먹자고 해 이동석의 속을 뒤집어놨다. 이동석은 "된장 끊었어"라며 퉁명스레 답했고, 이에 강옥동은 '짜장'이 먹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 또 이동석은 길가 강아지를 보며 인자하게 웃는 강옥동을 생소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이동석은 고향 마당리가 저수지에 잠겼다는 데도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강옥동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강옥동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갖게 된 것. 이동석은 "길가 강아지 보고는 잘도 웃으면서 자식인 나한테는 차갑게. 남들한테 죄송한 짓 한 게 없는데 굽신굽신하면서. 나한테는 미안한 게 없어?"라고 서운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최종회를 앞두고 고조되어 가는 모자의 이야기 속 김혜자, 이병헌의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김혜자는 아들의 편에서 한평생 응어리를 터뜨리는 강옥동의 모습을 악에 받친 연기로 그려냈다. 또 말수 적고 살갑지 않은 엄마지만 아들 이동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고집스러운 행동들에 담아내며, 강옥동의 진심을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엄마가 미워도, 이해할 수 없어도, 강옥동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이동석의 모습에는 애증의 감정이 녹아 있었다. 이병헌은 투박함 속 따뜻함을 지닌 이동석 그 자체가 된 모습으로, 모자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