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는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 달려가 할머니를 도운 한 배달기사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할머니가 다리를 후들거리시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2일 오후 6시쯤 전남 광양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배달기사 A씨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영상을 보면 성인용 보행기(유모차)를 밀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할머니를 본 A씨는 차량을 세웠고,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도 멈춘 뒤 할머니가 길을 다 건너기를 기다렸다.
힘겹게 걸음을 이어가던 할머니는 이내 다리가 풀린 듯 잠시 몸을 떨더니 그래도 주저앉았다. 겨우겨우 다시 일어난 할머니는 다시 길을 건너보려고 했지만 곧바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를 본 A씨는 맞은편 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뛰어갔다. 할머니는 A씨와 대화를 나누다 자신의 유모차에 올라탔고 A씨는 할머니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근처 댁까지 모셔다드렸다고 한다.
A씨는 "멀리서 봤을 때는 할머니께서 유모차를 부여잡고 계시는 것처럼 보였다"며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할머니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할머니께서 힘없이 주저앉으시는 것을 보고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할머니께서 제 차량을 바라보셨고 저와 눈이 마주쳤다"며 "그때 할머니의 눈빛은 도와달라는 눈빛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도 했다.
A씨는 이어 "할머니께 다가간 후 '괜찮으시냐',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시냐', '몸 불편하시면 구급차 불러드리겠다'고 했더니 할머니는 괜찮다며 '바로 앞이 집인데 거기까지만 유모차 좀 밀어주면 안 되겠냐'고 하셔서 밀어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괜히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회적 약자는 도움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할머니가 넘어지시는 장면과 저를 바라보시던 눈빛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 오늘 저녁은 편히 잠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훈한 사연, 정말 감동", "칭찬을 받아 마땅한 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거와 저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건 큰 차이" 등 다양한 의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