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체인 CGV가 극장의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확장된 화면을 경험할 수 있는 포맷인 ‘스크린X’를 업그레이드한 ‘스크린X PLF(Premium Large Format)’를 공개했다. 소규모 단위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관 ‘프라이빗 박스’도 선보인다.
CJ CGV(079160)는 CGV영등포·서면에 스크린X PLF 상영관의 문을 열었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CGV영등포의 경우 기존 세계 최대 스크린 크기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스타리움관을 리뉴얼해 462석 규모로 재개관했으며, 11일 영화 ‘탑건: 매버릭’ 시사회로 영업을 시작했다. CGV 측은 재개관에 앞서 지난 10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X PLF’을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스크린X PLF관은 좌우 벽면을 활용한 스크린과 프로젝터 10개로 가로 폭 69m의 압도적 사이즈를 자랑했다. 양 측면 벽에는 따로 실버스크린을 씌워 또렷하고 선명해진 화질로 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조명·안개·레이저 등 공연에 특화된 장비도 갖춰 극장용 콘서트, e스포츠, 강연 등 극장용 공연 콘텐츠에 활용한다.
또 2~4명 단위의 관객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고급관 포맷인 ‘프라이빗 박스’도 선보였다. 리클라이닝 소파와 공기청정기가 제공되고, 박스마다 개별 스피커를 설치해 사운드시스템을 보강했다. 또한 음료와 팝콘·담요·슬리퍼·물티슈 등도 제공한다. CGV는 영등포 외에 용산아이파크몰·연남·서면상상마당에도 기존 시설을 리뉴얼해 프라이빗 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CGV의 새로운 투자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고급화’다. CGV는 골드클래스, 스위트시네마, 템퍼시네마 등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특별관의 객석률은 팬데믹 전후 차이가 없으며, 연령대로도 20~40대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스크린X 등 고급 기술을 적용한 특별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2019년작 ‘어벤져스: 엔드게임’보다 관람객 수가 적었지만 실적은 특별관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조진호 CGV 콘텐츠기획담당은 “극장을 찾는 고객의 영화관람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일상의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특별관 혁신과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일반관보다 비싼 가격에 따른 부담은 여러 제휴·프로모션으로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