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층 더 똘똘 뭉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의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한국군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며 “한일 간에는 여러 현안이 남았지만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안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한일 안보 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핵은 물론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모습도 보였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단순한 위협 수준을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질적·양적으로 고도화되고 있고 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한다는 (우리 정부의) 그 목표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명확한 상응 조치를 제시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께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 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및 한미일의 결속에 대한 반발성 무력 과시로 추정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이달 11일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가진 3자 국방장관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한다는 3국 공동의 노력을 위해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세 장관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 억제·방지와 궁극적인 근절을 목표로 하는 지속적인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일 미사일 경보 훈련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3국이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식별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