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한진칼, 진에어 지분 54.91% 대한항공에 전량 매각

매각 규모 6048억…처분 단가 2만 1100원
한진칼 차입금 상환 및 지배구조 개선 목적


한진칼(180640)이 자회사인 대한항공(003490)에 진에어(272450)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한진칼은 자사가 보유 중인 진에어 주식 2866만 5046주(지분율 54.91%)를 전부 대한항공에 매도하는 내용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전체 매각 규모는 6048억 원이며 처분 단가는 2만 1100원이다. 매매 대금 결제일은 오는 15일이다.


이번에 한진칼이 대한항공에 진에어 지분을 양도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 때문이다.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6048억 원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유동성을 제공해왔다.


이로 인해 유동부채가 지난 2019년 말 5994억 원에서 지난 1분기 1조 4598억 원까지 늘어나며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이번 주식 매매 계약으로 지배구조 수직 계열화도 꾀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로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기존엔 한진칼이 대한항공(27.66%)과 진에어(54.91%)를 각각 지배했다.


한진칼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FSC)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은 현재 진행 중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와 관련한 해외 결합 신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한진칼 측 설명이다. 한진그룹 동일 계열집단 내 지분 이동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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