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만5000개 사업장서 하루 384만톤 폐수 방류

환경과학원, 생활 등 수질오염원 분석…전국오염원조사 보고서

지난달 30일 함백산 두문동재 동쪽 기슭인 강원 태백시 화전동 일명 싸릿골 폐갱구에서 지하수(폐갱내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폐갱구는 석탄을 생산하던 태백광업의 920갱 입구다. 연합뉴스

전국의 약 5만 5000개 사업장에서 하루 384만여 톤의 폐수를 방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3.5%가 하수처리장을 통해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3일 하천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원 현황을 2020년 말 기준으로 조사·정리한 ‘전국 오염원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폐수 배출 업체는 총 5만 4870곳이었고 일평균 발생 폐수는 484만 2000톤이었다. 이는 2019년 475만 5000톤보다 8만 7000톤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사업장이 자체 정화하거나 공공 하수 및 폐수 처리 시설로 보내 방류하는 양은 하루 384만 400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인구 5297만 5000명 가운데 하수처리장을 통해 하수를 처리 중인 인구는 4952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93.5%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하수 처리율은 2011년 84.9%에서 2020년 93.5%로 8.6%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축산 농가는 19만 4665가구로 2011년 22만 3988가구에 비해 13.1% 감소했으나 가축 사육 두수는 2억 4711만 1000마리로 2011년 2억 1549만 9000마리와 비교해 14.7% 증가했다.


전국 오염원 조사 통계 자료는 깨끗한 물관리를 위한 물 환경 정책 수립, 수질 오염 총량 관리 시행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산업계와 축산계 오염원의 세부 분석 내용이 포함된 ‘산업 폐수의 발생과 처리’는 별도로 매년 7월께 발간하고 있다. ‘가축 분뇨 발생량 및 처리 현황’은 e-나라지표에 공개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오염원 조사 시스템 이용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염원 조사 체계와 시스템 기능을 지속해서 개선 중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폐수 배출 업소 등이 직접 자료를 입력하던 기존의 방식을 내년 1월부터는 타 부처의 기초 자료와 연계해 조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18개월가량 걸리던 보고서 발간 소요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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