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시황] 연준 '자이언트스텝' 공포에…코스피 2500선 붕괴

1년 7개월 만 2400선으로 추락
기관은 2000억 사들이며 '줍줍'

14일 코스피는 31.55p(1.26%) 내린 2,472.96으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12.52p(1.51%) 내린 816.25,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291.5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다우 지수 등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우려에 짓눌리며 추락하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3포인트(1.18%) 내린 2475.08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출발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2457.39까지 추릭헤 전날 기록했던 연저점(2504.51)을 또다시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 25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208억 원을 쓸어담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71억 원, 208억 원을 홀로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36포인트(1.49%) 내린 816.4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5억 원, 714억 원을 사고 있다. 개인은 1027억 원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포스트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연합뉴스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긴축 강화)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더해지며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뉴욕증시는13일(현지시간) 재차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 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0% 이상 내려가는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 809.23에 장을 마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있을 6월 FOMC에서 연준이 75~100bp(1bp=0.01%) 인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닌 침체와 자산가격 버블 붕괴를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약세장에서도 기회가 없진 않았다"며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랠리는 1년에 2~3달에 한 번 꼴로 10~15% 반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2000년 나스닥시장 붕괴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두달 만에 36% 하락한 이후 34% 상승했다"며 "당시 주가 반등이 강했던 건 2000년 5월 마지막 금리인상 후 2001년까지 긴축 싸이클이 휴식기에 진입했었던 것과 관련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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