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우려에 짓눌리며 추락하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3포인트(1.18%) 내린 2475.08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출발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2457.39까지 추릭헤 전날 기록했던 연저점(2504.51)을 또다시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 25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208억 원을 쓸어담으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71억 원, 208억 원을 홀로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36포인트(1.49%) 내린 816.4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5억 원, 714억 원을 사고 있다. 개인은 1027억 원을 팔아치우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긴축 강화)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더해지며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뉴욕증시는13일(현지시간) 재차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 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0% 이상 내려가는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 809.23에 장을 마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있을 6월 FOMC에서 연준이 75~100bp(1bp=0.01%) 인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닌 침체와 자산가격 버블 붕괴를 야기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약세장에서도 기회가 없진 않았다"며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랠리는 1년에 2~3달에 한 번 꼴로 10~15% 반등이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2000년 나스닥시장 붕괴 과정에서 나스닥지수는 두달 만에 36% 하락한 이후 34% 상승했다"며 "당시 주가 반등이 강했던 건 2000년 5월 마지막 금리인상 후 2001년까지 긴축 싸이클이 휴식기에 진입했었던 것과 관련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