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접촉한 고위험자는 21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0회분도 다음 달 도입을 추진한다. 이 같은 조치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전 세계적으로 1500명 정도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며 “고위험군 접촉자에 한해 21일간 자가 격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고위험·중위험·저위험의 세 가지 접촉자군으로 나눈 다음 성 접촉자, 동거인 등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를 실시한다. 방대본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보다 피부·체액 접촉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에 국내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방대본은 “500회분은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량”이라며 “국내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성인과 소아(13㎏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될 예정이며 중증 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3세대 두창 백신의 도입도 추진한다.
한편 방대본이 국민 건강 영양 조사를 통해 올 1~4월 1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 94.9%가 항체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준 자연 감염으로 인한 항체 양성률은 36.1%로 같은 기간 전 국민 코로나19 발생률(29.5%)보다 6.6%포인트 높았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따라 미진단 감염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