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국내 첫 '전기추진 여객선' 2척 동시 진수

유럽형 로로여객선·ICT융합 스마트 여객선 동시 진수
발전용 엔진서 생산한 전기로 추진하는 신개념 선박

14일 오전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 4도크에서 스팀패킷의 2만 5000톤(GT)급 로로여객선(사진 가운데 위)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수주한 2400톤급 최첨단 정보통신기술 융합 스마트 여객선에 대한 진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서 국내 최초로 건조하고 있는 전기추진 여객선 2척이 마침내 진수돼 전 세계 여객선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14일 오전 울산 본사 4도크에서 세계적 여객선사인 스팀패킷(Steam Packet)사의 2만 5000톤(GT)급 로로여객선(RO-PAX) 1척과 울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수주한 2400톤급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여객선 1척에 대한 진수식을 각각 가졌다.


이번에 진수된 2척의 선박은 발전용 엔진과 축전지를 이용해 선박 자체적으로 생산한 전기로 추진되는 친환경 여객선이다. 항만 이·접안 및 비상시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환경 규제를 충족하고 안전성을 더했다.


1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여객선사인 스팀패킷으로부터 수주한 유럽형 전기추진 로로여객선의 경우, 저진동·저소음 설계와 고급형 인테리어로 승객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선박은 길이 133m, 너비 25.7m, 높이 14.7m로 최대 1000명의 승객과 238대의 승용차, 75대의 트레일러를 싣고 최대 19.25노트(knots, 35.6㎞/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11월께 선주사에 인도돼 영국과 아일랜드를 오가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울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 중인 ‘ICT융합 스마트 전기추진 선박 건조 및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되는 스마트 여객선은 길이 89.1m, 너비 12.8m, 높이 5.4m의 제원을 갖추고 있다. 오는10월 인도될 계획이다.


이 선박에는 엔진 이상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LNG이중연료(DF)엔진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가변속 ‘직류 그리드(DC Grid) 기반 전기추진시스템’, 전기 추진과 각종 제어 시스템을 연계한 ‘지능형 통합제어시스템’, 선박 이·접안 유도지원, 원격관제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 솔루션’ 등 국내 최초로 4가지 핵심 기술이 융합 적용된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2002년 부관훼리사에 인도한 성희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척의 여객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