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원자력·재사용 발사체 기술, 韓이 주도적 참여를"

[서울포럼 2022 15일 개막]
■글로벌 석학들, 뉴스페이스 시대 성장전략 제시
'머스크 멘토' 주브린 회장 등
韓 강점 발휘할 우주플랜 강연
컨트롤타워·인프라구축도 조언
"공공이 민간 혁신 지원 앞장서야"



한국 우주역사에서 올해는 뜻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에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있고 8월에는 한국형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발사에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우주강국 반열에 들어섰음을 입증할 수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주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와 민간 우주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부재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우주개발 현주소는 어디쯤이고 어떤 방향으로 우주플랜을 짜야 할까. 이 같은 화두를 논의하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기 위한 지식과 전략의 향연이 15일 펼쳐진다.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대한민국 신성장전략: 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 주제로 열리는 서울경제의 ‘서울포럼 2022’는 항공우주·국방·물리학 분야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여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우주산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포럼 2022는 이 같은 논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개발 로드맵을 점검하고 보다 객관적인 제언을 바탕으로 국가 비전을 가다듬는 혜안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조강연 : 우주비행 혁명의 리더가 되는 법


첫날인 15일에는 개막식 이후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주브린 회장은 민간 연구 기관 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와 화성협회를 이끌며 달·화성 탐사와 관련해 50여 개가 넘는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적인 우주석학이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멘토로 유명하며 오늘날 글로벌 항공우주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인 엔지니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우주산업을 혁명 수준으로 이끌고 있는 네 가지 트렌드인 기업가의 리더십, 재사용 발사체 기술, 소형 위성 기술, 우주자원 기술을 소개하고 한국이 이 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우주임무를 적극 시작할 것을 조언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어려워하는 ‘우주원자력 기술(space nuclear power)’이 대표적이다. 화성이나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단계가 도래하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주브린 회장은 강연 이후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우주개발과 관련한 보다 깊은 토론을 벌인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IAF) 회장이 특별강연과 세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우주산업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한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지난 30년간 유럽우주기구(ESA)와 나사에서 수석조사관·공동조사관 등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국제우주대학(ISU) 총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을 기려 소행성 ‘9826 에렌프로인드 2114 T-3’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기도 했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ISU는 우주와 관련한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세계 우주공동체의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우주인재 육성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션1 우주 컨트롤타워와 인프라 구축


이어지는 세션1에서는 최상혁 나사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우주 컨트롤타워와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강연한다. 미국·중국·유럽 등 우주선진국의 인프라를 소개하고 우주산업 거버넌스 설립과 역할, 우주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주여행의 필요성과 향후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이후 허 교수 등과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세션2 우수한 인재 양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


세션2에서는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와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의 강연이 진행된다. 우주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과 투자,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서 교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 검출기를 설치하는 ‘아이스 크림(ISS-CREAM)’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ISS-CREAM 프로젝트는 학계와 나사가 협업을 이룬 사례로 서 교수는 우주개발에서 정부·기업·학계의 유기적 협업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스페이스X 사례를 통한 민간 우주기업의 혁신에 관해 강연한다. 송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성장은 비용 혁신, 신기술 개발, 디지털 혁신의 세 가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나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도 공공 부문이 민간의 혁신을 유도하는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션3 국방 우주, 안보와 방산 경쟁력의 핵심


세션3에서는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 권병현 LIG넥스원 부사장이 강연자로 나서 안보 강화 측면에서의 우주개발을 논의한다. 한국의 우주안보 현주소와 우주개발이 안보·국방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심층 토론한다. 권 부사장은 서울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에서 우주산업의 일부인 위성 서비스가 전쟁의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주산업은 국가 안보의 미래 핵심 산업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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