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한미 양국이 원자력 분야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양국의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과 그랜홈 장관은 우선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양국이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면서 핵비확산 원칙을 공유하는 양국이 원전 협력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장관은 또 국제 안전 조치와 원자력 공급 합의를 위한 기준으로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AP)를 포함해 핵비확산의 가장 높은 기준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IAEA PA는 신고하지 않은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 권한 강화를 규정한 것으로 핵 사찰과 검증의 가장 높은 수준의 표준으로 평가 받는다. 한미가 민간 차원에서의 원전 협력에 나설 경우 핵비확산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장관은 또 양국의 지적 투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포함한 상호 호혜적인 해외 원전 시장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달성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해외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 방안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정상회담 때 합의한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취임 이후 첫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인 박 장관은 이와 함께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상·하원 의회 지도부,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회동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29~30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