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여름철 열사병을 우려해 실외 마스크 미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본 젊은이들이 이를 잘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마스크 의존이 의사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일본 젊은이들이 벗기 부끄럽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얼굴 팬티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고교생은 요미우리신문에 “상대방이 맨 얼굴을 보면 실망하게 될까 두려워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때도 마스크를 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의존은 젋은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일본인포메이션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스크를 쓰겠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4.5%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6월 들어 일본에선 학생 열사병 환자가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시즈오카현 누마즈시 초등학교에서 체력 테스트를 마친 학생 8명이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같은 날 오사카시 초등학교에서도 체육 수업에서 릴레이 달리기를 한 아이들 17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해 이 중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17명 중 14명의 아이들은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못한 일본 문부과학성이 초·중·고 학생들의 체육 수업이나 운동부 활동, 여름 등·하교시 마스크를 벗도록 지도하라는 공문을 일본 전국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신과 의사인 가츠히코씨는 요미우리신문에 “마스크 의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필요 없을 때 의식적으로 마스크를 떼어내는 연습을 하고"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