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끝났지만…레미콘 운송 파업 예고에 업계 긴장

레미콘 운반비 27% 인상 요구에 ‘파업’ 예고
“시멘트 대란에 원자재 급등…공장 닫아야 할 판”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이 우여곡절 끝에 끝나면서 시멘트 업체들이 제품 출하를 정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업체들은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운송비 등을 비롯한 비용 인상안을 두고 레미콘 제조사와 차주들 간 합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주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운송 차주들로 구성된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는 운송료를 회당 5만 6000원에서 7만 1000원 27%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요소수 및 명절상여금 등도 지원해달라고 주장한다. 협상이 결렬되면 내달 1일 ‘파업’(운송 거부)에 나선다는 게 이들의 경고다.


레미콘 업계는 운송료 인상폭을 5% 내외로 생각하는 양상이다. 이에 차주들이 요구하는 27% 인상안은 과도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지난 10여 년 간 운송비가 오르지 않은 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대략 매년 8~9%씩 올려 왔다는 점과 레미콘 업체들이 기름값 등을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인상폭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업체들은 특히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 운송비 협상을 예전보다 더 부담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연탄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자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레미콘 업체들이 치러야 하는 값이 높아졌지만 공급은 제때 받지 못하는 이른바 ‘시멘트 대란’이 벌어졌다. 이달 들어선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파업이 끝나면서 정상화를 기대했던 레미콘 업체 입장에선 또 다른 고비를 맞게 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은 특성상 소규모 업체들이 많고 운송이 막히면 사실상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갈수록 치솟는 원가 인상 압박을 걱정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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