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하는 활동들이 대부분 증권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SEC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더블록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최고재무책임자 네트워크 서밋에 참석해 “암호화폐 시장의 많은 부분이 증권의 핵심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현지 시각) 공화당 상원의원과 민주당 상원의원이 발의한 새로운 암호화폐 법안에 대해 “이를 통해 증권거래소, 뮤추얼펀드가 ‘우리도 SEC의 권한 밖에 있다’고 주장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의도치 않게 시장 보호 시스템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법안을 근거로 암호화폐 시장을 비롯해 전통 금융 시장도 SEC의 제재를 회피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기관으로 SEC가 아니라 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은 최대 1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EC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과 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으로 미등록 증권을 제공하고 있는지 찾을 것”이라며 “그들이 규제 기관에 등록하도록 노력하고 필요하면 집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셀시우스(Celsius) 출금 중단 사태를 언급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출 플랫폼과 규제 당국이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