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진심' 네이버, 프랑스서도 유니콘 배출

육성 공간 입주사 '허깅페이스'
100만弗 유치…기업가치 2조에
네이버 스타트업 발굴전략 성과


네이버가 프랑스에 마련한 스타트업 육성 공간 ‘스페이스 그린’이 최근 기업가치 2조원을 웃도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초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최근에도 디지털 콘텐츠·커머스 스타트업을 입주사로 선발하며 웹툰·제페토 등 주축 유럽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가 최근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허깅페이스는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허깅페이스는 지난 2016년 설립한 챗봇·자연어처리(NLP) 스타트업이다. 동명의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프로그램 코드들의 집합체)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비전, 오디오, 머신러닝(ML),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주목할 점은 네이버가 허깅페이스 창업 초기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허깅페이스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 전인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2021년 1월까지 네이버가 프랑스 파리 소재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F’ 내에 마련한 스페이스 그린에 입주해 무료 시설 지원 등을 받았다. 스테이션 F에 입주해 있는 28개 인큐베이터 전체를 통틀어 유니콘을 배출한 건 스페이스 그린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지난 2017년 유럽 소재 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스페이스 그린을 구축했다. 여태까지 총 32곳의 스타트업(현재 8곳 입주)이 거쳐갔으며, 이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2억 8300만 유로(한화 약 3811억 원)에 달한다. 입주 기업에게는 무료 입주 혜택, 소프트웨어 할인, 전문가 네트워킹 기회 등이 주어진다. 지난 4월에는 한성숙 전 대표가 방문해 입주 스타트업 8곳으로부터 피칭(사업 발표)을 받기도 했다.


스페이스 그린은 스테이션F의 28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콘텐츠·커머스 등 B2C 기업 발굴에 주력한다. 네이버·라인의 사업 영역과 궁합이 맞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하는 취지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커머스 스타트업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특히 현지에서 웹툰에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선발해서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 제페토, 스마트스토어와의 시너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를 통해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D2SF는 2015년 설립 이후 총 90곳의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인 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종호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5월 취임 후 첫 현장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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