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세 심상치 않자…미코바이오메드 등 관련주 꿈틀[Why 바이오]

국내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진단기술 보유한 미코바이오메드, 주가·거래량 폭등
WHO, 비상사태 선포 검토…차백신연구소·녹십자엠에스 등 관련주도 동반 상승



원숭이두창 양성 반응이 표시된 시험관.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UC) 선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15일 오후 1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28.9% 오른 1만 255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113만 주에 육박하면서 전거래일 631만 7796주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김성 미코바이오메드 대표. 사진 제공=미코바이오메드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진단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제보건규약에 따라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감염병 전문가들로 꾸려진 긴급위원회와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회의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참고해 WHO 사무총장이 PHEIC 발령 여부를 결정한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현재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적용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동급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질병관리청도 국내 도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받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 분을 내달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미코바이오메드는 랩칩(LabChip)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장비 및 키트를 개발해 사업화 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분자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수출하면서 4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을 300억 원 규모로 키웠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주가가 6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국내 유일하게 원숭이두창을 검출할 수 있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탔다. 한달전인 5월 16일 종가 694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한달새 80% 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원숭이두창 등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특허를 지난 2019년 출원하고, 지난해 1월 5일자로 등록을 마쳤다. 2020년 4월에는 희귀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 개발과 관련한 질병청 용역과제를 완료했다. 당시 연구과제를 통해 원숭이두창을 포함해 브루셀라, 보툴리눔균 등 약 33가지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시약 및 진단기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차백신연구소(261780)와 녹십자엠에스(142280), 블루베리NFT, 케스피온, HK이노엔(195940), 파미셀(005690), 현대바이오(048410) 등 원숭이두창 관련주로 묶인 업체들도 일제히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HK이노엔은 원숭이두창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지난 2009년 2세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해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 두창 예방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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