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함께한 MS 익스플로러 '굿바이'…오늘부터 지원 종료

2003년 시장 점유율 95%까지 올랐던 MS의 IE
15일 지원 종료…IE 실행하면 '엣지' 자동 전환
10년전부터 구글 크롬이 점유율 1위 달리는 중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러로(IE). 사진제공=MS

한때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95%를 기록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27년 여정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19일 M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6월 15일부터 IE 11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예고한 바 있다. 15일부터 IE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MS의 또다른 웹부라우저 ‘엣지’로 전환된다.


IE는 1995년 8월 출시해 윈도95에서 서비스를 제공했고 2013년 IE 11까지 발전해 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웹브라우저로 꼽히며 2003년에는 점유율이 9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2년 모질라 파이어 폭스, 2008년 구글 크롬 등 경쟁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은 IE 위축에 불을 붙였다.


MS도 2011년부터 1년 단위로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12년부터는 구글 크롬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MS는 2016년부터 IE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지 않으며 점점 손을 떼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해 엣지 브라우저를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르소프트(MS)의 엣지 브라우저. 사진제공=MS

한국 MS 측은 “엣지는 윈도우10 상에서 크롬보다 더 강력한 비즈니스 보안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IE보다 잦은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취약점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IE 서비스 지원 종료에도 아직도 IE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들이 남아있다. 이 사이트들에 접속해야 하는 경우 엣지에서 ‘IE 모드’를 열고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IE 기반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호환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MS는 2029년까지 IE모드를 제공하고 종료 1년 전 이용자들에게 공지한다는 방침이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데스크톱 기준 IE의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59%에 불과하다.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순으로 보면 크롬이 71.25%로 제일 많고 엣지(15.72%)와 웨일(5.85%)이 그 뒤를 잇는다.


MS가 자사 웹브라우저 제품 라인을 엣지로 단일화함에도 크롬의 독주는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크롬과 엣지 모두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4%포인트(p) 가량 똑같이 늘었다"며 “크롬의 자리가 워낙 확고해 엣지로 넘어가는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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